역전승 펼치며 287수만에 1집반 남겨…상대전전 11승8패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한국 바둑의 자존심인 박정환(25) 9단이 중국랭킹 1위 커제(22) 9단을 꺾고 '월드바둑챔피언십' 3연패를 거뒀다.

박정환 9단이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쁘하고 있다. [됴쿄=신화/뉴시스]

박 9단은 20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 결승에서 커제 9단을 287수 만에 흑 1집반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박 9단은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은 11승8패가 됐다.

세계 최강을 가리는 대결답게 두 기사는 치열한 전투바둑을 전개하며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박 9단은 특유의 공격바둑을 선보였고 커제 9단의 발빠른 타개가 어우러지면서 중반까지는 형세가 팽팽했다.

하지만 박 9단이 실수(161수)를 범하며 커제 9단이 우세를 가져갔다. 박 9단은 맹추격에 나서며 미세한 반집 승부를 만들었고, 커제 9단의 결정적 패착(250수)을 틈타 완벽한 마무리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대국 종료 후 박 9단은 "우승해서 기쁘다.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하게 됐다.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우승 상금은 2000만엔(약 2억3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엔(약 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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