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클루, 응우옌에 0-2에서 4-2로 '역전 우승'…프로 통산 20번째 투어 챔피언
팀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과 MVP 선정…정규투어 챔피언 등극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 선수.[사진=PBA 제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 선수.[사진=PBA 제공]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작은 거인'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하나카드)가 프로당구(PBA) 데뷔 시즌 마지막을 역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초클루는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 응우옌 꾸옥응우옌(베트남·이하 응우옌)을 세트스코어 4-2(12:15 7:15 15:10 15:11 15:11 15:1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3쿠션 국제무대 강자로 이름을 떨친 초클루는 이번 시즌 창단팀 우선지명으로 PBA에 뛰어들었다. 앞서 열린 8차례 대회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3차 대회(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그나마 최고 성적이었다. 1회전인 128강에서 탈락한 것이 5차례나 됐다.

하지만 팀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놀라운 기량을 뽐내며 소속팀 하나카드의 우승을 이끈 초클루는 그 기세를 몰아 개인 투어에서도 첫 우승을 일궈냈다,

초클루가 정상에 오르면서 이번 시즌 PBA 개인 투어는 9차례 대회에서 해외 선수가 5번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1차 세미사이그너(튀르키예), 2차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3차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4차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가 우승을 이뤘다.

아울러 PBA 개인 첫 우승을 이룬 초클루는 역대 20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1억원을 추가하면서 시즌 상금은 1억500만원으로 늘렸다. 

초클루는 이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158위에 그쳐 이달 열릴 왕중왕전에 못 나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왕중왕전 진출 티켓도 극적으로 따냈다.

반면 베트남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PBA 우승을 노렸던 응우옌도 역시 자신의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 내리 네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해 아쉬움이 더 컸다.

초클루는 이날 낮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오른 황형범을 세트스코어 4-3으로 누르고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응우옌이었다. 응우옌은 128강부터 4강까지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초반 기세는 응우옌이 앞섰다. 응우옌은 1세트를 15:12로 따낸 데 이어 2세트도 15:7로 손쉽게 이기고 우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3세트부터 초클루의 반격이 시작됐다. 초클루는 3세트를 15:10으로 이긴 뒤 4세트 역시 15:11로 승리, 흐름을 자기 쪽으로 가져왔다.

5세트도 15:11로 이기고 전세를 뒤집은 초클루는 6세트에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감격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초클루는 6세트 8이닝까지 10-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이닝 후공에서 뱅크샷 1개 포함, 끝내기 하이런 5점을 뽑아 우승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초클루는 "8번의 투어를 치르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마지막 투어에서 드디어 우승을 했다"며 "응원해 준 하나카드 동료들 고맙고, 멋진 대회를 열어준 크라운해태에 감사하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나의 스폰서 JBS 박석준 대표와 나의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