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데뷔 2년만에 통산 4승 거둬…올해의 선수상 차지 발판 마련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고진영(24)이 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꿈에 그리던 '포피의 연못'으로 뛰어드는 기쁨을 만끽했다.

고진영은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쳐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고진영이 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CC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날 경기를 펼치고 있다.[랜초미라지=AP/뉴시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고진영은 이미향(26)을 체지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5번째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후 2주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데뷔 시즌부터 기록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L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LPGA 투어 무대에 진출한 고진영은 데뷔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데뷔전 우승은 LPGA 투어에서 6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데뷔 첫 해부터 세계적인 기량을 선보인 고진영은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에도 이미 2승을 추가했다.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서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따냈다.

사흘 내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교한 스윙과 자로 잰 듯한 아이언샷, 흔들림 없는 쇼트게임을 선보였다. 장타자가 아닌 고진영은 세컨드 샷 정확도에 사활을 걸었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쇼트게임, 퍼트가 고진영의 장점이다.

특히 상대의 추격 속에서도 자신 만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고진영의 가장 큰 무기다. 이번 시즌 6차례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한 원동력이다.

고진영은 한국 골프스타들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우뚝 섰다. 2년차에 이미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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