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에게 풀세트 접전끝 4-3으로 승리…우승상금 1억원-강민구 3400만원 받아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세계캐롬연맹(UMB)랭킹 22위인 ‘그리스 당구 황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가 강민구(36·세계 826위)를 꺾고 프로당구 PBA투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가 강민구(36·세계 826위)를 꺾고 프로당구 PBA투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사진=PBA제공)

강민구는 8일 새벽 고양시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끝난 'PBA 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결승전에서 '그리스 당구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 그리스)에 풀세트(7전4선승제) 접전 끝에 3-4(8-15, 15-3, 7-15, 15-7, 15-12, 8-15, 9-11)로 패했다.

강민구는 5세트에 3승 고지를 밟아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6, 7세트를 잇따라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국 PBA 초대 우승의 영광은 카시도코스타스에게 돌아갔다. 카스도코스타스는 1억 원의 우승상금을 강민구는 3400만 원의 준우승 상금을 받았다.

강민구는 이번 대회 서바이벌로 진행된 128강과 64강 예선에서 살아남은 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본선에서 서현민(32강), 조건휘(16강), 김재근(8강) 등 국내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특히 강민구는 준결승에서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13-15, 15-7, 15-9, 6-15, 11-8)로승리해 결승 무대까지 진출했다.

강민구의 상대 카시도코스타스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지난 2009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과 2010년 이집트 후루가다 월드컵을 석권하기도 했다.

특히 카시도코스타스는 역경을 이겨내고 최상에 오른 당구 선수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오른손으로 큐를 잡았다. 하지만 신경계 이상으로 오른손이 떨리는 증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왼손으로 큐를 잡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서울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큐 잡는 손을 바꿔 전무후무한 우승을 일궈낸 카시도코스타스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오성욱을 세트스코어 3-0(15-5, 15-13, 15-3)으로 간단하게 꺾으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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