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4언더 66타-합계 6언더 274타로 1타차 우승 차지…안병훈 3언더 4위 올라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임성재(22)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50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성재가 1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막을 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팜비치가든스=AP/뉴시스]

임성재는 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켄지 휴즈(캐나다)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데뷔 전인 2017~2018시즌 두 번 출전한 것을 포함해 50번째 대회에서 거둔 쾌거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2018~2019시즌에도 우승컵과 연을 맺지 못했던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을 통해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약 15억2000만원)다.

임성재는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 강성훈(1승)에 이어 한국인 7번째로 PGA투어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09년 양용은 이후 11년 만이다.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임성재는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였다. 1번홀 시작과 함께 버디를 잡아내더니 3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하지만 7번홀 보기로 주춤하더니 11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12번과 13번홀에서 1타씩을 잃었다.

임성재는 좋지 않은 행보 속 '베어 트랩(곰의 덫)'이라 불릴 정도로 난도가 높은 15~17번홀을 마주했다. 전날 보기만 2개로 흔들렸던 코스이기도 하다.

정확한 티샷을 동반해 15번홀 버디 퍼트에 성공한 임성재는 16번홀 티샷이 벙커로 향했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며 파로 마무리했다.

17번홀에서는 티샷을 홀컵 2.5m 옆으로 붙인 뒤 침착한 퍼트로 버디를 획득했다. 마지막 홀에서도 벙커에 빠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타수를 잃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추격했던 플릿우드가 18번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임성재의 첫 우승이 확정됐다.

안병훈(29)은 이날만 3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저작권자 © 당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