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78위 미국 클란 상대로 두 세트 내주고 3 세트 이겨…17일 2회전 예정

[당구닷컴=이 정원 기자] 한국테니스가 낳은 세계적인 선수 정 현(세계랭킹 25위)이 호주오픈 1회전을 대역전승으로 통과했다.

정 현은 15일 호주 멜버른파크 8번코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78위인 브래드리 클란(미국)을 상대로 3시간 37분의 대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대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 선수가 15일(현지시각) 호주 오픈 1회전에서 미국의 브래들리 크란을 상대로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멜브른=AP/뉴시스]

첫 두세트를 모두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정 현은 이어진 3개의 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세트 두 선수는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정 현은 특유의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서브게임을 지켰고, 클란은 200km가 넘는 강서브로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에서 정 현이 웃지 못했다.

최근 부진에 꼭 승리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정 현은 1세트와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6-7로 패하고 말았다.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 모두 5점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3세트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정 현이 연속으로 클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앞서나갔다. 클란은 허리쪽에 문제가 있는 듯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기 흐름이 급격하게 정 현쪽으로 흘러왔다. 3세트를 6-3으로 손쉽게 따낸 정 현은 기세를 몰아 4세트도 6-2로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는 클란의 저항이 강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정 현쪽으로 기울었다. 6-4 승리로 세트스코어 3대2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실 첫 두 세트도 정 현이 충분히 가져올 수 있었다.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며 무너졌다. 강력한 서브 외에 다른 무기가 없었던 클란을 초반 압도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올시즌 출발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이날 승리로 정 현은 마음의 짐을 덜고 2회전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현은 오는 17일 세계 55위 피에르위그 에르베르(프랑스)와 2회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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